저는 LA 통합교육구 Frances Blend 시각 장애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이 승욱'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전혀 앞을 보지못하는 전맹입니다. 18개월때 미국에 와서 오른쪽눈에 각막이식 수술을 했지만 실패를 했습니다. 24개월에 청력도 전혀 없는것을 발견하여서 저는 청각장애도 있습니다. 청력이 들리지 않으니 자연히 말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5살에 오른쪽귀에 와우이식이란것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되었고, 또 10살에는 왼쪽귀에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더 잘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LA에 있는 Junior Blind America 학교안에서 주중에는 기숙사생활을하고 주말에 집으로 갑니다. 학교에서나 기숙사에서 저를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보행훈련, 스피치, 수화, 점자, 작업훈련, 체육, 담임선생님,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를 수화와 말로 하루종일 도와주시는 보조 선생님이 학교에 계시고, 기숙사에는 저의 독립적인 생활을 훈련시켜주시는 재활담당, 개인보조 선생님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기숙사에서 받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엄마가 항상 똑같은 시간에 저를 데리러 옵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엄마는 저를 데리고 와우이식 전문 스피치 선생님에게로 갑니다. 한시간의 수업을 마치면 토요 밀알 사랑의 교실에서 재밌는 악기놀이와, 미술, 그리고 운동을 봉사자 형들과 함께합니다. 사랑의 교실이 끝이난후에는 집에와서 피아노를 칩니다. 가끔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때는 피아노 선생님이 내 마음을 아시고 대신 피아노를 쳐주고 저는 그 소리를 듣습니다. 처음 한손으로 시작한 피아노가 이제 두손으로 피아노를 치게 되었고 피아노 음을 잘못누르면 저는 바로 음을 찾아서 칠수 있는 수준에 있습니다.
집에 오면 먹고싶은 한국 음식을 마음껏먹고, 형과 함께 뒹굴고 목욕하고, 침대에서 레스링을 하고 놉니다. 엄마는 틈만나면 저를 붙잡고 말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엄마를 놀려주려고 입을 꾸욱 다물고 따라 하지 않으면 엄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만져주면서 말을 하게 합니다. 집에 오면 엄마와 할머니가 많이 안아주십니다. 항상 무릎에 앉혀놓고 찬양도 불러주고, 율동도 가르쳐주고, 재밌는 소리도 들려주고, 말도 가르쳐 줍니다.
엄마가 칭찬하는 소리는 너무 잘 들리는데 야단치는 소리는 못듣는척 하면서 딴짓을 하는게 저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집이 엄청세고 자존심이 아주 강합니다. 엄마가 저에게 "너의 자존심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냐?" 라고 묻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제가 11살이 되기때문에 점점 아이가 아닌 소년이 되어가므로 자아가 더 강해지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도 저를 아기취급을 합니다. 그래서 전 가끔 자존심이 상합니다.
'나후, 이우후 이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나는 이승욱 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아직 발음은 정확하진 않지만 훈련을 통해 점점 정확한 발음을 만들겁니다. 그래서 세상에 많은 시청각장애인에게 도전과 꿈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제가 받았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으로 성장할겁니다. 모든 사람들은 시청각장애인은 헬렌켈러만을 생각합니다. 저도 헬렌켈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지금은 수화로 또 부정확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앞으로 전 포기하지 않고 말을 배워 나갈겁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가족들과 그리고 수많은 설리반선생님같은 분들과 좋은 의사선생님들이 계셨기때문에 제가 이만큼 온것을 압니다. 앞으로도 저를 사랑하는 모든분들에게 실망 시키지않고 지금처럼 해피보이로 행복을 전하겠습니다.
고태형
2010/07/02 14:56
다시한번 현재 승욱이의 면모를 잘 알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민아집사님은 표현 능력이 탁월합니다. 아들의 마음을 아들보다 더 잘 표현하는 엄마(?) ㅎㅎ
샌프란시스코의 집회도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건강히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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