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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김민아 (la-mina) 등록일/조회수 2010-05-18 20:33 / 157
제 목 영미 이야기(하)......(353)
내 용
1교시 내내 '영미'는 교실 뒷편에서 손을 들고 있었다. 그시간 나도 벌서는 기분으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빨리 1교시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1교시가 끝이나고 영미가 자리에 들어와 앉았다. 영미는 입을 꾹 다문채 가방에서 책을 꺼내는데 차마 옆에가서 말을 걸수가없다. 하루종일 영미의 눈치를 보며 하루가 지났다. 하교를 하는데 학교앞에서 영미를 기다려도 나오질 않는다. 집에 같이 걸어가면서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는데 한시간넘게 기다렸지만 영미는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혹시 집앞에 영미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영미는 오지 않았다. 학교에도 오지 않았다. 며칠 결석을 하더니 전학을 했다고 선생님이 조회시간에 알려주었다. 남들에게 말할수 없는 죄책감이 들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후에 몇년동안 영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때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밖으로 영미가 걸어가는 것을 보게되었다. 난 본능적으로 버스에서 내렸고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영미야! 나 민아야.." "친구는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민아?" " 응, 우리 중학교 1학년때 같은반이었잖아. 나랑 첫번째 짝도 했고..." 그제서야 기억이 나는지 "아...기억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난 가끔 너 생각했는데..." 나의 반가움에 영미는 조금 당황하더니 "그냥 잘지내.." 별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듯 바쁘다며 나중에 만나자고 서둘러 헤어지게 되었다.



그후에 영미의 소식을 들은것은 다른친구를 통해서였다. 가정형편도 너무 어렵고 고등학교 진학도 어려워서 직업학교를 가게되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만큼 굉장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 친구를 생각한다. 꼭 다시 한번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다. "영미야, 미안해. 그때 내가 너무 철이 없어서 너의 마음을 다 헤아려 주지 못한것같아. 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였어. 그땐 너의 장애가 불편했고 내가 잘 맞춰줄수가 없었어. 지금 너도 아이의 엄마가 되었겠지. 내가 승욱이를 낳아보니까 그때 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많이 이해되고 알게되었어. 철없었던 나의 행동을 용서해주겠니? 영미야...꼭 한번 다시 만나고 싶다..."



때론 다른 장애가정에서 도움을 요청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내가 거절할수 없는 이유가 '영미'라는 친구때문이다. 내 마음에 또 다른 '영미'를 만들지 않으려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미'에 대한 마음의 보답이라면 너무 거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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