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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이영순 (wisdomwell) 등록일/조회수 2010-05-01 17:42 / 239
제 목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조화: 보색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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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보색관계: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조화

산 등성이들이 봄철의 야생화들로 온통 노랗게 물들었다. 유채꽃, 겨자꽃, 골드필드, 피들 넥, 몽키 플라워, 파피, 야생 해바라기 등 노랑 계통의 꽃들로 산과 들판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런가 하면, 노랑 꽃들 사이로, 루핀, 파셀리아, 버베나 등등 이름모를 보랏빛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다. 창조주께서 커다란 붓으로 봄의 산과 들판을 노랑과 보라의 정반대가 되는 빛깔을 사용하셔서 삽상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신다. 보색관계가 주는 세련된 빛깔의 향연이다.

봄의 들판을 보며, 새삼 사람들 사이의 보색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젊은 날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지나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예측 가능해서인가? 익숙해서인가?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었다. 웬지 보색관계처럼 너무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과의 어울림은 당황스러웠다. 이를테면, 나는 별로 외모를 치장하지 않는데, 너무 화려한 화장을 한 사람과는 거리감이 느껴지곤 했다. 나와는 달리, 자신의 면모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어색해지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좋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의 사귐이 보색관계처럼 한 단계 뛰어 넘은 세련된 관계의 아름다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갖지 못한 상대방의 장점들과의 만남은 분명, 나의 삶까지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으리라. 신중한 사람에게 모험을 경험케하는 친구, 즉흥적인 사람에게,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을 조명한다. 이성적이고, 지적이고 생각이 많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에 따라 현재를 충만하게 만끽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조르바는 분명 정반대의 삶의 스타일을 지닌 보색관계의 사람이다.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 내 타입이 아니라고 멀리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주는 그야말로 내게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는지?

봄의 들판이 노랑과 보라가 각각 있을 때보다 함께 어울어질 때, 더욱 더 매혹적이듯이…

내게 대해 S는 바로 이런 보색관계에 해당하는 존재이다. 내가 주로 듣는 타입이라면, 그녀는 에너지가 넘쳐 줄기차게 이야기한다. 눈에 뜨이는 것을 싫어하는 나와는 달리, S는 모두의 눈에 확 띄는 옷차림을 즐겨 입는다. 내가 감정이 절제되어 있다면, 그녀는 감정의 높낮이가 심한 편이다.

서로 다름의 아름다움, 보색관계에 대해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려야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날, S를 만나게 되었다. 그날 따라, 그녀의 옷차림이 더 눈에 뜨였다. 초록계통의 자켓에 빨간색 머플러, 빨간색 귀걸이, 팔찌, 구두로 액센트를 준 옷차림을 하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빨강과 초록의 보색으로 멋지게 나타난 S. “멋져요!. 사진을 찍어드릴께요.” 함께 커피를 마시던 장소에서 밖에 나와 그녀가 포즈를 취했다. 이건 또 왠 일인가? 그녀가 서 있는 벽에 그려진 도안이 또한 빨강과 초록의 보색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놀라운 우연이었다.

그녀는 LA 차이나 타운 가까이에 조성된 공원에 함께 가자고 했다. 루핀이 피었다고… 불과 2년 전 까지만 해도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던 삭막한 지역에 야생화 공원이 마련되고, 지금은 도심 가운데서, 들꽃들을 즐길 수 있게 된 사연있는 공원이었다. 즉흥적으로, 스케줄에 없었던 야생화가 가득한 공원에 가게 되었다. 나와는 다른 S가 있기에 가능했던 예기치 않은 나들이었다. 정말 공원엔 보라색 루핀이 하나 가득 피어 있었는데 사이사이에 노란 꽃들이 조화를 이루어 또 다른 보색관계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다양성!! 나와는 다른 유형의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서로 너무나 다른 사람들을 창조하셔서, 우리들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주신다.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은 한 차원 높은 세련된 조화로의 초대가 아닐까?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다른 묵상의 글들을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지혜의 샘 블로그 주소: www.blog.daum.net/wisdomwell
최은석 1969/12/31 16:00
들꽃들을 보면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글을 통하여 생각의 여유를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영순 1969/12/31 16:00
목사님, 귀한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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